그냥 노트

몇가지 일기


이번 주말에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다녀왔다. 학부 졸업 후 처음으로 간 거니, 수 년만이다. 생각해보니, 졸업 전 마지막 학기 때에도 노대회를 가지 못했다. 그날은 형 결혼식이자, 대학원 면접날이었다. 나는 오전에는 면접을 그리고 오후에는 결혼식을 갔던 기억이 난다. 다들 이상하게 차가 막혔다고 불평이었는데, 나는 왜 길이 막혔는지 알고 있었지만 조용히 있었다.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노대회는 2013년이었던 것 같다. 4년 만이구나. 그때는 유난히 행진코스가 아주 길었던 기억이 난다. 서울시청에서 시작해서 걸어서 전태일다리까지 갔었다. 아마 그때 전태일다리로 다리 이름을 바꿨던 것 같다. 그리고 중간에 소학회 새내기가 길을 잃어서 걔를 찾아 한참 헤맸었던 것 같다. 결국 동대문에 거의 다와서 찾았고, 아무튼 그래서 전태일다리를 지나 동대문에서 모 인물이 몽골음식이었나, 우즈베키스탄음식이었나 하는 곳을 안다며 다같이 어느 외국식당에 갔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대학원에 들어가서 그 식당을 그쪽 지역 사람들에게 말하면 다들 알기는 했으나, 다들 맛이 별로라고 고개를 저었다. 나는 배고프고 추워서 그랬는지 맛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때는 추웠는데, 올해는 날씨도 좋았다. 기분탓이지만 행진도 좀 싱거운 기분이다.


원래는 취업하면 어디든 가입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신분이 불확실하니 좀처럼 어딘가에 가입해서 활동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필 일하게 된 곳도 구로디지털단지역에 있어서 이런저런 단체나 정당들의 플랜카드나 활동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쳐왔다. 일하고 있는 곳의 건물도 하필 몇 년 전 비정규직 투쟁이 활발하던 어떤 회사의 건물이다. 나도 일하면서 몇 개월간 모르고 있었다. 왜 몰랐을까.


사실 어느 단체 회원이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회비납부하기 돈 아깝지만, 그래도 안면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회비 끊기도 뭐하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회원이기는 할 것 같지만, 좀 그런 부분들이 있다.


지난달부터 모 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구독하고 있다. 첫번째 글부터 좀 지루해서 안 읽고 있는데, 어제 들어보니 아는 사람이 이번에 기고문도 실은 모양이다. 그 친구는 자신이 ‘운동권’인게 꽤 자랑스러운 것 같다. 어제 잠깐 얼굴을 봤는데, 여전한 것 같다.  얼마전부터 민주노총에서 상근직인지 반상근직인지를 한다는 모양이다. 그래도 같이 활동했던 이들이 아직까지 열심히 활동을 한다니 좋은 일기는 하다.


나는 학술단체협의회의 1988년 김진균 선생의 발제가 아직도 좋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역사비평사에서 나온 당시 발표논문집이나 다시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기억력 회복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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