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트

공부에 대한 일기



요새 과학철학에 대한 글들을 읽고 있다. 이언 해킹의 책인데, 해킹은 확실히 꽤나 재미있는 학자이다. 해킹을 처음 접하게 것은 대학원 다닐 , <푸코효과> 통해서였다. 이후 그의 주저 하나인 <우연을 길들이다> 읽었고, 얼마전부터 <표상하기와 개입하기> 읽고 있다. 자체는 재미있는데, 사실 읽다가 잠시 쉬는 중이다. 내가 이글을 읽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공부의 방향을 잃은 같다.


요새 제대로 공부는 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슨하게 나마 관심사의 것들을 읽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과학철학에 관한 글을 읽고, 드물게 썼다. 원래 과학철학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읽기는 했지만, 과학철학만큼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과학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급작스러운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알튀세르의 <자본론을 읽는다> 로이 바스카, 앤드류 콜리어 등의 비판적 실재론같은 것도 읽으면서 천천히 관심사가 이동되었던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 분기점이 되었던 책이 있었다. 하나는 김균 선생님의 박사학위 논문(Equilibrium Business Cycle Theory in Historical Perspective)이었고, 다른 하나는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였다. 계량경제학사는 김균 선생님의 글을 읽기 전에도 읽은 있었지만, 자극은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김균 선생님의 글에서 부분적으로 다뤘을 뿐인 계량경제학사는 내게 자극을 주었다. 책은 당시 학사 세미나를 하던 읽은 책이었고, 학사 세미나의 마지막 책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계량경제학사, 인과성, 과학철학 등에 대해서 관심사가 뚜렷하게 생긴 것은 이때부터였다.


쿤은 내가 과학철학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론서들을 읽다가 원전을 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정치철학도 아니고 뜬금없이 <과학혁명의 구조>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이상한 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자극을 받았었다. 우리는 흔히 쿤을 직접 읽지 않아도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대강 알고 있다. 그리고 이는 별로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적어도, ‘패러다임이 바뀐다라는 주장은 오늘날 상식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읽은 쿤은 훨씬 흥미로웠다. 그는 아주 완고한 과학적 실재론자로서 독특한 전략으로 패러다임이 바뀐다 것과 과학적 실재론 모두 지지하고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표상하기와 개입하기>에서 해킹도 쿤이 유명론자가 아니라 실재론자라는 생각을 지지해주고 있다. 흔히 쿤을 파이어아벤트 보다는 상대적인상대론자 정도로 취급하는 것과 달리 말이다.


그런데 내가 너무 엉뚱한 길로 빠져버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목표로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얼마 글을 읽고 누군가 자극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찜찜하다. 나는 내가 무얼 공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글은 주로 거시계량경제학과 알튀세르의 개념을 비교한 것이었는데, 나로서는 불만스러운 글이다.


나는 오늘날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를 따라 읽어가며, ‘이데올로기 인권의 정치 논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덕분에 예전부터 바디우 등의 알튀세리엥은 읽어도 발리바르는 딱히 진지하게 읽어본 적이 없다. 윤모 선생님의 책들도 많이 봤지만, 그런 주제들의 책은 그래서 읽어본 적이 없다.


쿤은 정상과학에 위기가 오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규칙들 문제삼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기에 어떤 과학자들은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한편 알튀세르는 과학의 위기에 가지 잘못된 대응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철학을 통해 과학을 착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을 통해 철학을 착취하는 것이다. 내가 근래에 관심을 가졌던 주제들은 사실 철학을 착취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올해는 어렵고 중요한 책들을 거의 읽지 못했다. 작년에는 그래도 뒤메닐의 The Economics of the Profit 읽었는데 말이다. 당시에 나름 자극도 받고, 뒤메닐에게 이메일로 수식 틀린 것도 지적해서 확인 받고, 그래도 공부가 됐었다. 당시에 성실 했으면 글을 개는 썼을 텐데 그러지는 못했다. 원래 책은 올해초 번역출판되기로 해서 읽게 것인데,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없다.


그나마 올해는 알튀세르의 <마르크스를 위하여>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자본론을 읽는다> 새번역이 예정대로 올해 안에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알튀세르를 좋아해도, 알튀세르를 체계적으로(?) 읽어내려 가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마르크스를 위하여> 새번역으로 다시 읽었으니, 다음으로 <자본론을 읽는다>, 그리고 <레닌과 철학> 등으로 시간순서대로 읽어 내려가고 싶었다.


뭔가 쓰려고 했는데, 쓰기 귀찮다.


발리바르가 쿤과 알튀세르를 비교한 짧은 '보론' 있다. 영역도 안되어 불어인데, 쪽안되니 누가 번역 해줬으면 좋겠다. 구글 번역기로 영역해서 읽으려고 아에 책을 구매했었는데, 한문장이 10, 20줄씩 나온다. 프랑스놈들은 역시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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