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트

메모: <내일 그대와>의 경제학



진지하게 보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다 보면, 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몇가지 흥미로운 구석들을 제공한다. 간단한 메모라도 하기 위해 몇자 적는다.


<내일 그대와>는 남주인공이 미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가 미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는 지하철 사고와 관련된다. 지하철 사고로부터 두 사람이 우연히 살아나는데, 그 둘 중 한명인 남주인공은 미래를 자유롭게 이동한다. 그러나 그는 미래로부터 자신과 여주인공이 같은 날 죽는다는 것을 알고 미래를 바꾸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남주인공은 부단히 여주인공을 구하기 위한 여러 행동들을 하지만, 사실 모두를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난다. 이 점은 사실 한국 드라마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인데, <내일 그대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기이하게도 남주인공은 언제나 여주인공이 모르는, 그러나 여주인공을 위해서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항상 오해가 발생하고, 나중에는 그 오해가 하나씩 풀리는 진행이 유지된다. 물론 내용이 전개될수록, 여주인공도 부분적으로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모습들은 젠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지만, 나는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비효율’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주인공은 미래를 알고 있고 이를 피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오히려 미래에서 자신이 본 광경을 구성한다. 이러한 순환적 구조는 시간에 관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던 설정인 듯싶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생각도 해보게 된다. 미래의 자신이냐 현재의 자신이냐를 묻는 여주인공에게 남주인공은 갈등한다.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남주인공의 시점간 균형은 가능한 것인지 말이다. 그런데 이미 순환적 구조를 가지는 탓에 미래를 알고 한 행동이 오히려 현재를 결정하는 상황에서 시점간 균형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물을 수 있다. 즉, 그는 최적 선택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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