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트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에 대한 노트 - revisited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에 대한 노트[1]

The Note on the Philosophical Background of Mainstream Economics

 


이런 종류의 비정상연구는 통상적으로, 그렇다고 결코 일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또다른 연구를 수반하게 된다. 특히 괄목할 만한 위기 기간 중에는 과학자들이 그들 분야의 수수께끼를 푸는 장치로서 철학적 분석으로 전향한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철학자일 필요도 없고 철학자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실제로 정상과학은 독창적인 철학과 거리를 두며,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도 있는 같다.”[2]

 

 

1. 주류경제학의 철학은 존재하는가

생각에, 주류경제학의 과학적, 이론적 실천의 저편에는 그들의 고유한 철학이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주류경제학의 성공 이면에는 그들의 철학적 성공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철학에 대해서 우리는 그동안 전혀 이해하려고 해본 적도 없고, 단지 단편적으로만 이해해 왔을지 모른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한번도 주류경제학을 온당하게 비판해본적이 없다.


주류경제학 비판에 대한 몇가지 레파토리가 있다. 나는 이것들을 가지로 구분해 있겠다. 첫째로 주류경제학은 비현실적인 가정에 기초하였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라 단지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심지어 종교라고 말하기도 한다. 둘째로 주류경제학은 자본주의의 고유한 내재적 본성을 포착할 없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역사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 주류경제학은 역사적 성격을 불합리하게 사상하고 있다. 비슷한 다른 방식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형태는 복잡하고 주류경제학은 사회의 복잡성을 분석할 없다. 그들은 복잡한방정식을 제외한 모든 사회의 복잡성을 사상한 것이다. 셋째는 경제학의 비전(visions) 대한 것이다. 주지하듯이 현대의 주류경제학은 물리학을 모방한(benchmarked) 것이다. 그러므로 경제학은 폐쇄체계의 인과성에 대한 지식을 제공해야 하며, 미래의 현성에 대한 효과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은 자신들의 비전에 대한 실패를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7-08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에 대한 매우 전형적인 사례이다. 통화정책의 효과와 대안정기(the Great Moderate period)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3]


하지만 나는 이러한 방식은 주류경제학을 비판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도 않고, 주류경제학을 충분히 이해하지도 비판하지도 않는 것이다. 주류경제학에 대한 우리의 몰이해는 단순히 그들의 수학적 기법과 세련된 방법론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의 철학에 대해서 한번도 다루어 적이 없고, 따라서 온전히 비판해 본적도 없다. 그렇다면, 주류경제학의 철학이어야 하는가. 그들의 철학적 기초는 정말 존재하는가. 나는 비판적 실재론을 전혀 따르고 있지 않으나, Andrew Collier 다음 문장은 정말 맞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 철학인가 대한 적절한 답은, 철학에 대한 대안은 철학없음 아니라 나쁜 철학이라는 것이다. ‘철학적이지 않은사람도 무의식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자신의 실천 그것이 과학의 실천이거나 정치의 실천이거나 일상생활의 실천이거나 간에 적용한다.”[4]


어떠한 실천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배경이 존재할 것이다. 글은 그러한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에도 철학적 배경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주류경제학의 철학에 대해서 거의 혹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주류경제학은 철학적으로 아무것도 아니거나, 말도 안되고, 이데올로기적이라는 방식의 주장들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들이 나는 미신을 비난하고 대신 유일신을 믿는 것처럼 느껴졌다.

 

* * * * *


철학은 단순히 경제학의 역사, 경제학설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우리는 그와 같은 학설사를 많이 다루어 있다. 하지만 역사적 접근이 곧바로 그들의 철학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철학은 과학의 내재적 긴장을 포착하도록 도울 있어야 한다. 흥미롭게도 Roy Bhaskar 그의 저서, 『비판적 실재론과 해방의 사회과학』의 서문에서 Locke 인용하며 시작한다. 다음과 같다.


학문의 나라에는 지금 시간에도, 과학을 진보시키는 데에서 그의 전능한 설계로 후손들이 경탄할 만한 영구 기념물을 남겨 놓을 도편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보일(Boyle)이나 시든햄(Sydenham) 되기를 희망할 수는 없다. 게다가 위대한 호이겐스(Hugenius) 필적할 상대가 없는 뉴턴 등과 같은 거장들을 낳은 시대에 지식으로 가는 길에 놓인 쓰레기를 치우고 땅바닥을 청소하는 조수 역할을 하는 역시 아주 야심 일이다.”[5]

글은 개인적인 가설적 주장을 기초로 작성되었다. 또한 충분히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나서 씌어진 것이 아니다. 때문에 미흡하거나 사실관계에 있어서 충분히 숙고 되지 않을 있다. 글에서 나는 주류경제학의 성공 이면에는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성공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다음 장에서는 다섯 가지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을 조사하고 각각의 철학적 배경들이 서로 어떤 연관을 가지는지를 함께 확인할 것이다. 또한 다음으로는 과학에서 철학적 성공이 지니는 함의에 대해서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결론부에서는 짧은 정리와 함께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 일부를 덧붙일 것이다.

2. 다섯가지 공모 또는 긴장

생각에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은 단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혹자는 주류경제학은 어떠한 철학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생각에 여기에는 철학들이 풍부하게 존대하며, 단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는 어떤 공모가 존재하고, 동시에 내재적 긴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글에서 이러한 다양한 철학적 흐름들을 모두 다룰 수는 없을 것이다. 가능하지도 않고 심지어 불필요하다. 나는 여기서 다섯가지의 철학적 배경에 대해서 서술할 것이다. 첫번째는 균형개념으로 현대경제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다. 둘째는 방법론적 개인주의 또는 미시적 기초이다. 역시 주류경제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다. 셋째로 신고전파[6] 실용주의이다.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계량경제학과 관련된 것이다. 계량경제학은 주류경제학의 주요한 부분이지만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분야이다. 네번째를 나는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이라고 이름 붙였고, 다섯번째는 케인즈주의[7] 실재(reality)’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특히 이들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들 사이의 관계를 보이고자 노력하였다. 과정은 주류경제학 이면에 존재하는 이들 철학들 사이의 공모와 긴장을 보이는 것이 것이다. 나는 또한 서술과정에서 철학적 배경들의 배치와 순서에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였다. 이는 마치 Karl Marx 『자본』1장을 따라하는 것으로 보일 있다. 그러나 그의 접근법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와는 달리 나의 배치는 비선형적으로 이루어져있다.

2.1. 이른바 균형 독트린[8]

하나의 독트린이 있다 이른바 균형 독트린이라고 불리는. 아마도 균형 개념은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기초를 조사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첫번째 단서가 것이다. 균형은 경쟁하는 모든 것들의 영향이 평형(balanced) 이루도록 하는 시스템의 조건이다. 경제학적 맥락에서 균형은 경제적 (force) 이를테면 수요와 공급이 평형(balanced) 이루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균형상태에서 외부충격이 부재한다면 경제변수는 변화하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류경제학에서 균형은 실재한다. 특히 장기에서 균형은 실재한다. 심지어 오늘도 내일도 아마 균형상태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균형은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존재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고전학파 시대에서 균형은 자연적조건으로 이해되었다. Adam Smith 따르면 균형은 경제시스템의 중력(gravitation)이다. Adam Smith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가 공감(sympathy)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대적인 언어로는 이는 수요와 공급에서의 이기심과 같은 경제적 힘에 해당하는 것이다. 경쟁은 시장을 균형으로 만든다. 개념은 두가지로 이해될 있다. 첫째로 균형은 경제적 힘이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나 조건이다. 둘째로 산출물을 얻는 경제적 과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산출을 결정하는 경쟁적 과정으로 이해된다. 짧게 말해서 균형은 어떠한 과정(process)’으로 이해될 있다. 물론 이러한 아이디어는 Smith에서 찾을 있다.


John Stuart Mill 균형이 추상 속에서(in the abstract)’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이는 특정한 가정 하에서 진실이다. 하지만 균형은 여전히 공통적으로 영향을 야기한다. 다르게 말해서 일반적 인과(causation)이라고 있다. Alfred Marshall 균형이라는 용어에서 정태적균형(‘static equilibrium) 구분하고서, ‘부분균형(‘partial’ equilibrium) – Walras 일반균형(‘general’ equilibrium) 아니라 분석하였다. 부분균형은 다른 조건은 모두 동일하다는 특정한 조건 하에서의, 이른바 ‘ceteris paribus’에서의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장기(long-term)’ 단기(short-term)’ 구분하였는데, 그는 균형이 장기에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알려져 있듯이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이후 케인즈 그리고 케인즈주의(Keynesianism) – 영향을 준다.


한편 Walras 일반균형 전통은 Arrow Debreu 의해 계승되었는데, 이들은 일반균형의 존재를 수리적으로 증명한다. von Neumann Arrow Debreu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반균형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이는 Fixed-Point Theorem 응용한 것으로 훨씬 간단한 방식으로 증명에 성공한다. 이러한 논증들은 한편으로 사회주의 계획경제와의 사상적 대립 속에서 완전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존재를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시점간균형(‘intertemporal’ equilibrium)이라는 용어는 전간기에 Hicks, Hayek 등에 의해 창안되었다. 대부분의 현대경제학 모형은 명시적으로 시간 변수를 고려하고 있고, 따라서 순수한 정태적 접근법은 완전하게 균형 개념을 제공할 수는 없다. 시점간 균형 개념은 새로운 경제이론의 기초가 되는 것이었다. 시점간 균형은 특정한 시점에서의 상황을 고려하는 대신에 다른 시간 사이에서의 균형 가치를 고려할 있게 하였다. 이는 동일한 상품이 각기 다른 시간을 통해서 다른 가격을 가질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이를테면 자본의 수익성처럼 말이다. 특히 개념은 하이에크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실물경기변동(Real Business Cycle; RBC) 이론가들도 그의 개념을 따랐다.


주지하듯이 새고전학파는 네오케인즈학파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등장하였다 대표적으로는 ‘Lucas Critique’ 있다. 당대의 케인즈주의 , 네오케인즈학파’ – 이론가들은 균형이 장기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기에서는 부단한 외생적 충격에 의해서 균형으로부터 이탈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시각에서 경기변동은 단기에서의 실제적 현상으로 이해할 있다. 균형은 오직 장기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는 반대로, 새고전학파의 경기변동 이론가들에게 경기변동은 외생적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생적 현상이었다. 외생적 충격에 대해 합리적으로 반응하여 행동하는 개인들의 행동의 결과라고 있다. 이에 따르면 거시경제는 이미 균형상태에 있는 것이다.


기대는 새고전학파의 합리적 기대이론에 있어서 핵심적인 개념 하나가 되었다. 때때로 이것은 확률적 과정(stochastic process)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Morgenstern 짧은 예시로 한가지 논증을 펼친다.[9] 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인물 A 기차를 타고 도망치는 B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A B 타고 있는 기차의 행선지를 알고 있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따라서 A 기차의 종착지에 미리 먼저 도착해서 B 잡으려고 있다. 하지만 B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며, A 기차의 행선지를 알고 있으며 그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B 종착지에 도착하기 이전에 간이역에서 먼저 내릴 있다. 그런데 A B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간이역에서 기다리려고 있다. 그렇다면 다시 B A 생각을 추측해서 종착역에 내리려고 있다.   사람 A, B 완전히 예측할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합리적인 개인들의 행동에 있어서 역설이 것이다. 이러한 합리적 기대의 메커니즘은 예측에 대한 확률적 과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관점은 전통적인 케인즈주의(Keynesianism)과는 다르다. 케인즈주의에 있어서 균형은 장기적 상태 또는 경제의 이상적 상태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케인즈주의와는 달리, 새고전학파는 경기변동이 개별행위자들의 합리적 결정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균형은 내재적 균형으로 이해될 있다.


균형 개념은 아마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개념은 오랜 기간을 걸치면서 일정한 수정을 거쳐왔다고 있다. 균형의 개념적 발전은 이론에 의해 구성된 실재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일 있다. 개념은 또한 다른 철학적 배경과도 연관을 가진다. 이를 테면, 방법론적 개인주의나 미시적 기초, 그밖에 신고전파의 실용주의,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 마지막으로 케인즈주의의 실재와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 주장은 나머지 절에서 이어서 서술될 것이다.

2.2. 방법론적 개인주의 또는 미시적 기초

가치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알려져 있듯이 질문은 경제학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물음 중에 하나이다.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가치의 기원이 인간의 노동으로부터 연유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고전학파의 경제학이 도덕과학(moral science) 연관을 가지는 이유가 것이다. 한편 한계혁명은 경제학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었다. 한계주의자들은 가치의 기원을 효용이라고 생각하였다. 알려진 바대로 여기서 현대경제학이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한계혁명은 현대경제학뿐만 아니라, ‘경제 의미도 재구성하였다는 점을 주지하자. 고전학파에서 경제학은 상품의 생산과 유통 그리고 분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서로 다른 계급들 , 지주, 자본가, 노동자로 각각 토지와 자본과 노동력을 소유한 경제행위자로 정의된다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말하자면, 경제는 자본주의의 서로 다른 계급 간의 교환과 충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여기서의 행위자들은 서로 환원되지 않은 이질적인(heterogeneous) 행위자들이라고 있다. 하지만 현대경제학에서 가치는 개별행위자들의 효용에서부터 연유한다. 이들 행위자들은 동질적이며, 환원가능한 행위자들이다. 미시경제학에서 생산자이론과 소비자이론이 쌍대성(duality)’ 갖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10] 의미도 변화한다. 경제/학은 이상 상품의 생산, 유통, 분배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질적인 행위자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제/학는 효용(또는 이윤) 대한 극대화와 기회(또는 비용) 최소화를 계산하는 문제일 따름이다. 말하자면 ‘homo economicus’ 문제를 푸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homo economicus’ 문제 외부영역은 경제/학이 아니다.[11]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있다. Basu(2008) 따르면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사회과학에서 하나의 독트린으로, 사회적 규칙성이나 현상들을 개인적 동기나 행동을 기반으로 적절히 설명할 있다는 주장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방법론은 개별적 행위자가 사회나 경제, 정치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현대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행위자들의 동질성은 이상 서로 이질적인 행위자를 고려하는 유형의 거시적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12]


한편, Kenneth Arrow 불가능성 정리(Impossibility theorem)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작은 균열을 것처럼 보인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그는 Debreu 함께 일반균형의 존재를 수리적으로 증명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이다. 불가능성 정리는 다음의 가지 공리로부터 출발한다. (1) 완비성(completeness)[13], (2) 파레토 원리(Pareto principle)[14], (3) 비독재성(non-dictatorship)[15], (4) 3 선택가능성으로부터의 독립(independence of irrelevant alternatives)[16]. Arrow 따르면 (3) 위배하지 않으면서, (1), (2), (3) 공리를 만족시키는 사회후생함수는 도출할 없다는 것이다. ,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기초한 사회후생함수는 민주사회에서는 구현할 없는 것이다. 물론 이는 상당히 강한 가정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이와 같은 해석을 과도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Arrow 또한 경쟁모형에서 가격과 같은 변수들이 어떻게 개인으로 환원되지 않는 사회개념으로 이끌어질 수밖에 없는지를 지적한다. 현대경제학에서의 가격 개념이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완전하게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각의 개별 행위들이 저마다의 가격을 결정하고 경쟁을 통해서 균형가격이 형성되지만, 균형가격은 다시 모든 개별 행위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선택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균형모형을 구축할 ,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확고하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결국 최소한 몇몇 개념에서는 개인으로 환원되지 않은 사회 개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17]


미시적 기초는 거시경제모형과 미시경제모형 사이의 비일관성을 해소하기 위해 출현하였다. 이러한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을 연결하는 시도들은 끊임 없이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지지해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제기는 ‘Lucas critique’이라고 불리는 것이다.[18] Lucas(1976) 거시집계모형을 기초로 하는 계량경제분석을 토대로 정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과거치를 가지고 분석이므로 정책을 실시하는 순간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계량분석결과를 신뢰할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 행위자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도록 모형을 구축할 미시적 기초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시적 행위자, 가계(household) 기업(firm) 각각 효용(utility) 이윤(profit) 극대화한다는 것은 바뀌지 않으므로, 이와 같은 미시적 기초에 부합하는 일관적인 거시경제모형을 구축해야한다는 것이다.


Lucas 비판은 미시적 기초에 근거한 새고전학파 거시경제학의 출현을 알리는 것이었다. 새고전학파가 등장한 배경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스테그플레이션 때문이었으나[19], 이론적으로는 거시경제학의 미시적 기초라는 쟁점이 있었다. 새고전학파 거시경제학의 합리적 기대이론과 실물경기변동이론이 거시경제학의 미시적 기초를 제공하게 것이다. 특히 새고전학파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기존 네오케인즈학파의 균형개념을 변화시키는 한편, 일반균형이론의 왈라스적 전통을 복권하였다.


네오케인즈학파에서 균형은 단지 장기에 존재하는 것이고, 단기는 균형으로부터 이탈하여 경기변동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새고전학파는 경기변동 자체를 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합으로, 경기변동 자체가 이미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Hayek 시점간 균형 개념은 여기서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Walras 일반균형 개념이 Hayek 화해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고전학파의 실물경기변동이론은 일반균형이론을 구축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새고전학파의 모형에 가격경직성이나 시장불완전성, 정보비대칭성 등을 추가한 새케인즈학파의 동태확률일반균형(Dynamic Stochastic General Equilibrium; DSGE) 모형이 오늘날 주류 거시경제모형임을 주지할 , 새고전학파의 이론적 혁신은 거시경제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거시경제학에서 일반균형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분명하지는 않다. 또한 2007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거시경제학계는 부단히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최소한 오늘날 동태확률일반균형(DSGE) 모형이 거시경제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만큼은 분명하다고 하겠다.[20]

2.3. 신고전학파의 실용주의

Milton Friedman 알려져 있듯이 케인즈주의의 재정정책에 대척점에 서서 비판했던 이로 통화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경제위기에 있어서 준칙에 입각한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경기안정화정책의 복잡성을 주장하며 케인즈주의 재정정책 비판과 작은 정부를 지지하였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를 통화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주의자라고 지칭했던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21]


실제로 Karl Popper 실용주의적 실증주의의 과학관은 과학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끼지는 것이었다. Popper 논리 실증주의 그룹인 비엔나 학파와는 다른 독특한 성격의 실증주의 과학관을 발전시켰다. 그는 특히 스스로 구획문제라고 부른 과학과 비과학을 나누는 문제에서 이른바 반증주의라는 기준을 도입하였다. 이는 반증이 가능 한지를 기준으로 모든 과학적 명제를 도전적인 위치에 옮겨놓았다. 물론 이러한 설명은 알려진 것이다. Popper 과학관은 과학철학에서 숱한 논쟁을 통해 반박되었지만, 과학자들에게 강렬한 영향을 주었던 것은 분명하다. 생각에 Popper 과학관은 과학이 무엇인지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는 않지만, 과학자가 갖춰야할 태도 내지는 신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포착하고 있다.


주류경제학의 실용주의를 묘사하는 가지 선명한 일화가 있다. 바로 전형논쟁과 자본논쟁이다.[22] 전형논쟁은 Marx 『자본』에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가치에서 생산가격으로의 전형(transformation)’ 대한 논쟁이다.[23] 가치는 과연 [생산]가격으로 전형 있을까. 알려진 바대로 문제는 오스트리아 학파로부터 출현하였지만 지속적인 논쟁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Samuelson 같은 주류경제학계에서도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주류경제학에 따르면 가치는 논할 필요가 없다. 가격을 구하기 위한 불필요한 우회이기 때문이다. Samuelson 표현을 따르자면, ‘가치가 얼마인지 쓰고, 지우개로 지운 , 위에 가격이 얼마인지 쓰는 같다. 그리고 이제 가치이론이 불필요하므로, 사실 가치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이름 불릴 필요도 없는 것이 있다면, 아마 존재할 이유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일화는 자본논쟁이다. 자본논쟁은 포스트케인즈학파(Post-Keynesian) 스라파학파(Sraffian)들이 촉발시킨 논쟁으로 이들은 신고전파 종합[24] 자본 개념과 자본 개념을 활용하는 생산함수의 동어반복성을 지적한다.[25] 이들에 따르면, 주류경제학의 자본 개념은 완전하게 틀렸다. 주류경제학의 자본 개념은 자본재가 하나의 종류가 아니라 두가지 이상의 종류로 구성되었다고 가정할 문제가 발생한다. 자본재의 가격은 자본재의 이윤율, 투하된 자본량 대비 경제적 성과 비율로 계산되는데, 종류 이상으로 자본재가 구성될 경우 동어반복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의 가격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자본의 총량을 계산해서 성과( 이윤율) 계산해야 하는데, 이윤율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다시 여러 상이한 종류의 자본재를 합산할 있는 화폐단위의 자본이 다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류경제학에서 자본 개념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자본 개념은 여전히 실용적으로 사용될 있었고, 무엇보다도 데이터를 통해서 바로 확인할 있었기 때문이다.


주지하듯이 이와 같은 주류경제학의 태도는 이들이 실용적으로 과학을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화들이 갖는 함의는 분명하다. 주류경제학의 패러다임에서 실제로 유용성을 제공하지 않는 개념이나 이론은 충분히 현실적인 이라고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Romer(2015) 경제성장이론 내에서 수학스러움 만연하다는 주장을 있다. 여기서 수학스러움(mathiness)’ 그가 만든 조어인데, 수학처럼 보이지만 수학이 아닌 것으로, 엉터리 수학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의 페이퍼는 아주 도발적이고 조롱이 가득 담긴 것이었다. 그는 페이퍼에서 주류경제학계에서 세계적인 학자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판하는데, 이는 자신 역시도 내생적 성장이론으로 주류경제학의 핵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는 페이퍼에서 과학과 정치를 유비하여 수학과 수학스러움을 구분한다. 특히 이때 가장 핵심적으로 거론하는 인물은 성장함수를 만들어낸 Robert Solow 자본논쟁에서 이를 비판했던 Joan Robinson 각각 과학자의 수학과 정치가의 수학스러움으로 대비한다.


여기서 Romer Solow 성장함수를 지지하며, 과학은 자연적 언어와 수학적 기호 사이의 간극, 그리고 이론적 진술과 경험적 진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Solow 성장함수는 자본이라는 단어를 그의 수학적 함수의 변수로 이동시키고(mapped), 국민소득회계자료에도 이동시킨다(mapped). 또한 여기서 자본은 기계나 구조처럼 누군가 직접적으로 관찰할 있는 대상과 같다. 단어와 함수 사이의 긴밀한 연결은 단어를 동일하게 이론적 주장과 경험적 주장 사이의 긴밀한 연결을 용이하게 한다. Solow 성장함수는 단순히 실용적 선택이 아니라 과학적 선택인 것이다. 한편 그에 따르면 Robinson 비롯한 스라파학파의 대안은 모호하며, 비현실적이다. 단순히 실용적인 것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사변적인 것이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용주의적 태도는 한가지 중요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바로 일종의 불가지론이다. 자연 또는 마치 자연과 같이 복잡한 시장을 완전하게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근사적으로(approximately)’ 또는 점근적으로(asymptotically)’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소한 문제 중요하지 않다. 균형, ‘미시적 기초 복잡한 시장에 대한 단지 근사적인 방법일 있고, 그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직 아무런손을 없는상황일 뿐이다. 이점은 뒤이어 나올 이야기들과도 밀접하게 관련을 갖는다.

2.4.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26]

Haavelmo(1943) 계량경제학의 중대한 분기점이 되었다. 1943 논문은 계량경제학 모형에 확률을 도입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자연을 확률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자, 자연의 본성을 확률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기도 했다.


물론 결정론적 사고에서 확률론적 사고로의 이행은 다분히 현대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아마도 통계학의 발전은 과학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이동을 이끌어낸 같다. 오늘날 현대물리학이나 천문학 등은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27] 필자가 여타 다른 학문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경제학에서의 상황은 보다 독특한 맥락을 포함하고 있는 같다. 경제학에서 확률적 사고는 여러 경제적 관계들 사이의 상호동시성이 존재함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였다.


Haavelmo 계량경제학에 확률을 도입하자고 주장하였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확률적 접근법(Probability Approach)’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크게 확률(probability) 동시적방정식시스템(simultaneous-equation system)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핵심은 상호동시성이 존재하는 복잡한 경제적 관계에서 오차항을 구분해내고, 가장 근사적인 경제적 관계를 추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28] 그가 보기에 경제변수들은 본질적으로 확률적 결과이고, 따라서 경제변수 자체를 확률분포를 가진 변수로서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서 핵심은 그동안 결정론적인(deterministic) 관계들로 여겨왔던 경제의 이론적 관계에 오차항을 도입하고, 오차항에 선험적인 확률분포를 가정한다는 것이다. 이점은 확률적 접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첫째로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자연을 확률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자, 동시에 자연의 본성을 확률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경제학에 있어서도 중대한 함의들을 가지고 있었다. Haavelomo 도입한 오차항은 궁극적으로 내생성 문제(enodogeneity problem)[29] 관련된다. 내생성은 오차항을 포함해서 상호독립적이어야 독립변수들 간의 상관관계가 존재할 나타나는 것으로, 변수누락이나 측정오차, 상호성 등이 존재할 내생성 문제가 나타날 있다. Haavelmo 이러한 문제를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시적방정식체계를 추정하는 구조적 추정법을 고안했다. 이는 오늘날 이단최소자승법(2 stage least squares; 2SLS)이나 일반적률추정법(generalized method of moments; GMM) 같은 구조적 방정식체계로 발전되었다.[30]


두번째로 Haavelmo 확률적 접근법이 계량경제학에 가지는 의의는 오차항을 도입하고 여기에 선험적으로 확률분포를 가정한다는 것과 관련된다. 그는 계량경제모형에서 오차항에 선험적인 확률분포를 도입함으로써 검정을 가능하게 것이다. Haavelmo 그는 일반적인 최소자승법(least squared method; LS) 대신에 최대우도법(maximum likelihood method; ML) 사용하였다. 왜냐하면 오차항을 정규분포로 가정하는 LS 모형에 반해서 ML 모형은 특정한 확률분포를 가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건 오차항에 선험적인 분포를 가정하는 것은 확률에의 도입은 이론적 명제에 대한 통계적 검정을 허용하는 것이다.[31] 이론에 대한 통계적 검정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Popper 같은 실용주의적 실증주의 과학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동안의 계량경제학에서는 계수값을 추정하여 양적 규모를 확인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이제는 가설을 검정하는 것으로 하나의 과정을 추가하게 것이다.


 다음으로 언급할 점은 위에서 언급한 실용주의와 관련된 것이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계량경제학의 확률적 접근의 핵심은 상호동시성이 존재하는 복잡한 경제적 관계에서 오차항을 구분해내고, 가장 근사적인 경제적 관계를 추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복잡한 경제구조의 진정한 관계를 찾는 것이 아니라, 편의가 없고(unbiased), 일관적이며(consistent), 효율적인(efficient) 관계를 추정하는 것이다.[32] 사실 세가지 조건 모두가 만족해야 필요도 없다. 이와 같은 방식은 자연의 본성을 확률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특유의 관점 때문일 수도 있고, 단지 실용적인 차원에서의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말하자면 이들에게 가장 나쁜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 ‘손댈 없는 이기도 하다. 사실 최소자승법(Ordinary Least Squares) 매우 흥미로운 비유를 제공해준다. 최소자승법의 추정식에서 분모는 모형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결정계수(coefficient of determination) R2 값과 연관을 갖는데, R2 값이 1, 설명력이 100% 되는 순간, 추정식에서 계수의 분모는 0 되어, 식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33]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설명할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확률적 접근은 모형에 대한 여러 판단들을 중립적으로 있도록 한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기각할 있는지 없는지, 확률분포에 따라 ‘95% 신뢰수준에서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분히 도구주의적(instrumentalism)이라는 것은 주류경제학이 실용주의를 철학적 배경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지해야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학설사적 의의에 관한 것이다. 확률적 접근의 도입은 특히 실물경기변동이론 이후 현대경제학에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해준다. 생각에 확률적 접근은 새고전파의 등장에 있어서 핵심적인 해법을 제공해주었다. 먼저 확률은 거시경제와 미시경제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트릭이자, 정태모형을 동태모형으로 바꿔주는 트릭으로 사용되었다. 주지하듯이 실물경기변동이론은 개별적 행위자의 합리적인 행동을 통해 경기변동을 설명한다. 물론 여기서 앞서 언급했던 시점간 균형개념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Mogenstern 역설적인 일화에서 확인할 있듯이 개인은 미래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기대하지만, 완전한 예측을 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예측은 확률적 과정(stochastic process) 이해된다. 이는 거시경제의 미시적 기초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태모형을 동태모형으로 바꾸어 주었다.[34]

2.5. 케인즈주의의 실재

익히 알려져 있듯이 경제학은 음울한 과학(dismal science)’라는 별칭이 있다. 표현은 19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Thomas Carlyle Occasional Discourse on the Negro Question(1849)에서 세계의 비밀을 '공급과 수요'에서 찾고, 통치자의 임무를 사람들을 내버려두는 것으로 축소하는”, 그래서참으로 비굴하고 음울한 과학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유래한다. 경제학이 통치를 위한 과학이라는 것은 당시부터 주지의 사실이지만 실제로 통치를 위한 지식을 적절하게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경제학은 19세기를 지나면서 놀랄 만큼 수학화를 이루었지만 이것이 경제학을 적절하게 통치를 위한 지식을 적절히 제공할 있는 것은 아니었다.


18-19세기 고전학파 경제학자이자 성직자였던 Thomas Malthus 노동자는 방탕하기 때문에 빈곤해야만 하고 고위층은 고결하므로 사치를 부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한계혁명 이후 경제학의 수학화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으나 균형에 대한 보다 엄밀한 모형화가 이루어졌을 뿐이다. 일례로 19세기 Walras 시작으로 20세기 초반 Arrow-Debreu, von Neumann 거치며 일반균형의 존재증명이 이루어져왔지만 이는 완전한 시장경제사회가 존재함을 수리적으로 보이는 것이었다.[35]


경제정책을 경제학의 연구분야로 옮겨놓은 것은 John Maynard Keynes 1936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이었다.[36] 『일반이론』은 거시경제학의 시작이자, 경제학의 목표가 통치(governance)’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이는 Keynes 가장 중대한 혁신이라고 할만하다. 이전의 경제학에서 시장은 자동적으로 균형으로 회복될 있는 것이었다면, 그에게 경제는 항시적으로 유효수요 부족을 경험하는 불균형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Keynes 시장경제는 자동적으로 균형에 이른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국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해 균형에 도달해야 한다고 여긴 것이다. 그리고 경제학은 정책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했는데, 이는 장기적 문제이기 보다는 단기적 문제였다. – ‘장기에 우리 모두는 죽는다라는 그의 표현은 아주 유명하다.


Christopher Sims 이러한 케인즈주의적 사고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노벨경제학상 수상을 안겨준 ‘Macroeconomics and Reality(1980)[37] 오늘날 시계열 거시계량경제학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논문 하나로, 거시경제학의 새로운 기초가 되었다. 알려져 있듯이, Sims 논문에서 자기회귀 과정(Autoregressive process; AR)[38] 이용하여 벡터자기회귀(Vector Autoregression; VAR) 모형을 제안하였다. VAR모형은 AR형태의 모형을 벡터형태로 확장시킨 모형으로, 오늘날 거시계량경제모형에서 아주 광범위하게 응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계량경제학에서의 구조방정식모형은 경제이론에 따라 모형을 구축하고 이에 따라 하나의 종속변수에 복수의 독립변수를 설정하여 단일방정식을 추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량경제모형은 경제이론에 대한 검정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VAR 모형은 복수의 시계열 사이에 존재하는 선형의 상호의존성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구조적 계량경제모형의 한계를 극복한다. 각각의 변수들이 자신의 과거값과 다른 변수의 과거값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정하는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계량경제모형에서 시간에 따른 효과가 존재하지 않거나 시점별로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반면, VAR 모형에서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고려한다.[39]


하지만 여기서 다루는 문제는 단지 Sims 새로운 계량경제모형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이 아니다. Sims 주장은 한편으로 ‘Lucas critique’으로 대표되는 새고전파에 대한 반격이기도 했는데, 동시에 경제학에 대한 대단히 실용주의적인 관점이기도 했다. 널리 알려져있듯이 Lucas critique 미시적 기초 없이, 거시집계변수를 활용한 계량경제학적 추정은 부정확하므로 정책적으로 활용될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Sims 오히려 장기에서의 균형이나 미시적 기초를 고려하면서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푸는 것이야 말로,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벡터자기회귀 모형은 복잡한 식별문제(identification problem) 풀지 않고도, 정책효과에 대한 분석을 있었다. 또한 그는 Lucas critique 피하기 위해 여러 제약식을 두는 방식처럼 많은 가정을 두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다른 Sims VAR모형이 지니는 장점은 이러한 실용적 특성과 연관을 갖는 것이다. 전통적인 계량경제모형에서는 경제이론에 따라 계량경제모형을 설계하였다. 이는 한편으로는 계량경제모형을 이론모형의 검정으로 역할을 축소시키는 것이었지만, 동시에 계량경제모형을 설계하기 위한 선행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서 VAR 모형은 모형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선행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형설계에 있어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은 필요한 변수들의 목록과 이들간에 상호작용이 존재한다는 인식 정도이다. 선험적 이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은 VAR 모형을 두고 반이론적 접근(atheoretical approach)’이라고 불리게 하였다.


여기서 한가지 분명하게 물어야 것이 있다. Sims에게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그의 1980 논문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그에게 실재(reality)’ 어떤 존재인지 물어야 한다. 그가 보기에 실제 거시경제와 거시경제에서의 정책입안은 장기적 상황을 고려해서 최적의 형태를 계산해내고 이에 따라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사고에서 정책이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입안을 통해서 외생적으로 주어지는 충격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고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에게 세계, 실재는 VAR 모형에서처럼 모든 변수들이 서로 상호관계를 가지며 서로가 서로에 부단히 영향을 주고받는 내생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따라서 정책도 상황에 따라 부단히 다시 계산하고 지속적으로 수정을 거듭해 나가야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에게 거시경제는 여러 변수들 간에 복잡한 내생성을 가지는 공간으로 우발적이고 결정적이기 보다는 확률적인 곳이다. 그의 사고는 다분히 확률적 실재를 상정하는 계량경제학자들과 같았고, 또한 케인즈의 사고와도 맞닿을 뿐만 아니라, 어떤 면에서 신고전학파들 보다 실용적이었다.

 

3.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성공이 가지는 함의

나는 주류경제학에도 철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실천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배경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주류경제학의 성공, 이면에는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성공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제시한 다섯 가지의 철학적 배경 첫째 균형 독트린’, 둘째 방법론적 개인주의 또는 미시적 기초’, 셋째 신고전학파의 실용주의’, 넷째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 다섯째 케인즈주의의 실재’ – 주류경제학을 성공하도록 이끈 철학적 배경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성공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학에서의 성공이 무엇인지는 비교적 어려운 물음이 아니다. 이를 온전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과학의 목적이 물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이견은 존재하지만 여기서의 쟁점은 아니다. 과학은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예측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과학적 성공이란 당연하게도 그러한 목적을 충분히 수행할 때를 이른다. 그렇다면 철학에서의 성공은 무엇인가. 그러나 철학에서의 성공이 무엇인지는 보다 어려운 물음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성공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지나치기로 것이다. 때문에 나는 철학적 성공에 있어서 일상적인(folks) 의미에서 성공의 의미에 의존할 것이다.

 

경제학에서 인과성의 문제는 경제학의 시작부터 존재했다. 흔히 『국부론』으로 알려져 있는 Adam Smith 저작의 원제는 An E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이다. ‘국부의 본성과 원인에 대한 탐구 것이다. 밖에도 고전에서의 인과관계 분석에 관한 사례들을 다양한데, 가장 널리 인용되는 것은 David Hume 것이다. 그는 Smith보다 앞서 『인간의 이해력에 관한 탐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 경험에 적합하게 우리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할 있다. , 다른 대상을 뒤에 따라 나오게 하는 하나의 대상, 또는 앞선 대상에 유사한 모든 대상들에서 번째 대상에 유사한 대상들이 뒤따라 나오는 경우에서의 앞선 하나의 대상이라고 정의할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원인이란 번째 대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번째 대상이 결코 존재할 없는 경우에서의 첫번째 대상이라고 정의할 있다.”[40]


그러나 인간이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인과관계와 경험적인 반복성(regularities) 구분하는 문제이다. 경험적으로 어떠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관찰가능하지만, 인과관계는 직접 관찰할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간의 차이를 엄격히 구분하는 문제는 현대계량경제학의 발전에서 핵심적인 주제였다. 계량경제학의 발전은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다시 말해서 경제학의 시작과 함께 계속되었지만, 1932년에 설립된 Cowles Commission 접근법은 가장 유력한 것으로 현재까지 계량경제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Cowles Commission 접근법은 이론의 구조적 모형과 이를 경험적으로 검정하는 계량경제모형을 구성하여 인과관계를 구조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Thomas Kuhn 과학에서의 성공에 관한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Kuhn 『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해서 과학철학에 대한 혁신적인 관점을 제공하였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정상과학이 출현하고, 정상과학이 패러다임을 이루게 되면 과학자들은 안에서 마치 퍼즐풀기 같은 연구를 한다. 이는 정상과학을 벗어나는 새롭고 이단적인 생각은 금지되는 한편, 퍼즐을 푸는 과정에서 세계에 대한 더욱 정교한 설명과 방법들이 출현한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속속 발견되는데, 이는 처음에는 정상과학을 무너뜨리기 보다는 무시된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이상 정상과학을 신뢰하지 않고 새로운 이론을 믿게 되면, 이른바 과학혁명 일어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Kuhn 대한 이러한 요약은 그의 철학을 음미하기에는 지나치게 부당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그의 놀라운 통찰을 발견할 있다. 그는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필연적으로 그들의 시간을 거의 모두 바치는 활동인 정상과학은 과학자 공동체가 세계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가정에 입각한 것이다. 과학 활동에서 성공의 대부분은, 필요하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공동체가 가정을 기꺼이 옹호하려는 의지로부터 나온다.”[41]


구절은 Kuhn 서론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할 ,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과정에 대해 서술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것으로, 그가 성공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부분이다. 앞서 요약적으로 그에 대해서 설명한 것처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정상과학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변칙현상이 생겨난다고 해서, 과학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상과학에서도 변칙현상은 등장하지만, 그것이 위기를 일으키고, 나아가 과학혁명을 이끄는 것은 아니다.[42] 과학자들을 동요시키는 것은 변칙적인 사실 자체보다 자신들이 전제하고 있는 세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믿음이다. 다시 말해서 과학을 이끄는 것은 과학자들이 전제하고 있는 실재 무엇인지에 대한 자연철학이고, 과학적 성공 역시, 그러한 과학의 이면에 있는 자연철학의 성공이다. 그리고 Kuhn 따르면 철학의 성공은 필요하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공동체가 가정을 기꺼이 옹호하려는 의지로부터나온다. 따라서 우리는 주류경제학을 성공으로 이끈, 주류경제학의 자연철학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실재(reality)’ 무엇인가.


혹자는 경제학에서 다루고 있는 실재가 경제학자들 간에서도 전혀 합의되지 않고 일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주장은 일면 타당한데, 앞서 살펴본 경제학의 다양한 철학적 배경들 간의 공모와 긴장을 이루고 있었던 것에서도 이를 관찰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현대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관찰할 때면, 보편적 의미에서의 경제가 존재하고 있음을 자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는 대립하는 가지 관점 중에서 전자의 관점에 서서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후자의 관점과 양립불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당혹스러워 필요는 없다.[43]


균형에 대해서 먼저 논의해보자. 균형은 과연 실재하는가? 아니면 단지 분석에 필요한 유용한 개념일 뿐인가. 전통적인 케인즈주의적 관점에서 균형은 장기에 실재하는 상태이다. 단기에서 경제는 불균형일지라도 균형은 장기에는 실재한다. 경제는 균형으로 수렴하는 장기적 경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의 경쟁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그리고 균형 개념은 바로 시장에서의 경쟁 과정을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방법론적 개인주의는 시장에서의 경쟁 과정과 균형 개념을 효과적으로 지지해준다. 미시적 기초는 특히 Lucas 비판에서 문제가 되었는데, 여기서 미시적 기초는 균형 개념을 일정부분 이동시켰으며 경제학의 새로운 이론적 틀을 제공해주었다. 한편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은 자연에 대한 관점의 문제이든, 단지 실용적인 차원의 문제이든 간에, 결정론적 관점과는 다르게 오차항을 도입함으로써, 비로소 자연에 대한 경험적 인식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이는 분명 전통적인 의미에서 경제학이 상정하고 있던 실재는 아니었으나 놀랄 만큼의 성공적이었다. 마지막으로 실재에 관한 케인즈주의적 관점은 매우 중대한 이론적 혁신이었는데, 실재를 통치의 대상, 보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옮겨놓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주류경제학에서 상정하는 실재, 다시 말해서 주류경제학의 자연철학은 어떻게 주류겨제학의 성공을 이끌었을까. 이는 주류경제학이 인과관계를 다루는 방식을 어떻게 도울 있었는지와 관련된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Cowles Commission 계량경제학에 대한 접근법과 Cowles Commission 주요한 기여 하나였던 Haavelmo 페이퍼였다. 계량경제학의 발전은 방정식들 간의 상호성이 가지는 문제점들을 인식하면서 시작되었다. Cowles Commission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를 구조적 방정식 모형과 이를 경험적으로 검정하는 계량경제모형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이는 상호성이 존재하는 데이터들에서 인과관계를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여기서 이론의 구조적 모형은 일찍이 수립된 경제학의 균형 개념을 비롯하여 미시적 기초를 모형화한 것이었다. Haavelmo 확률적 접근은 변수의 계수값을 양적으로 설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확률분포를 가정함으로써 모형을 실증적으로 검정할 있도록 하였다. 또한 케인즈주의는 통치를 경제학의 목적으로 분명히 설정하였는데, 이는 경제학이 과학적 정책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였다. 경제이론에 기초하여 정책을 생산하고 이를 계량경제모형에 의해 검정할 있게 것이다. 경제학의 이후 변화들에 있어서도 자연철학은 중요하게 이용되었다. Lucas critique 미시적 기초는 거시집계변수를 활용한 기존의 계량경제모형 분석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는 경제학이 미시적 기초에 더욱 엄격하게 근거하게 하였다. 또한 Sims VAR 모형은 일반적으로 Granger 인과성 검정과 함께 수행되는데, Granger 인과성[44] 개념은 인과관계에 대한 실용적이면서도 새로운 접근을 가능하게 하였다.


나는 이러한 주류경제학의 자연철학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의 관점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사실 그들이 단지 실용주의나 실증주의에 맹목했던 것이 아니라, 과학적 인식을 가능하도록 이끌었던 실재를 적절히 구성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와 같은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성공이 주류경제학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4. 글을 마치며

나는 주류경제학에는 철학이 존재하고, 철학의 성공은 주류경제학의 성공에 기초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제시한 주류경제학의 철학은 다섯가지이다. ‘균형 독트린’, ‘방법론적 개인주의 또는 미시적 기초’, ‘신고전학파의 실용주의’, ‘계량경제학자들의 확률적 관점’, ‘케인즈주의의 실재’, 이상 다섯가지이다. 이들은 일종의 주류경제학의 자연철학이고, 주류경제학이 상정하고 있는 실재이다. 이들은 서로 완전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적인 공모와 긴장을 가진 주류경제학의 성공에 복무하고 있다. 앞선 내용에 대한 개괄은 여기까지 하겠다. 상투적인 본문의 요약은 최소한으로 하고, 몇가지 본문에서 언급하지 못한 것들을 짧게 나마 다루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는 한편으로 본문에서의 주장을 확증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을 넘어서는 것으로써 물음으로 남는 것이기도 하다.


생각에 1950년대는 경제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시기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케인즈주의 경제학이 널리 퍼지게 시기이다. Keynes 『일반이론』을 저술한 것은 1936년이었고, 그의 사상이 널리 퍼지게 것은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1950년대였다. 영향으로 이른바 네오-케인즈학파 경제학이 출현하였고, 동시에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반영되었다. 또한 변화는 계량경제학에서도 있었다. 오늘날 계량경제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Cowles Commission’ 설립된 것은 1932년이였고, Haavelmo 기념비적인 논문, “The Statistical Implications of a System of Simultaneous Equations” 1943년에 출판되었다. 그밖에도 Cowles Commission 주요한 기여들은 많은데, 이들은 1950년대에 이르러 가장 전성기를 형성한다.[45] 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은 1951 연방준비은행-재무부 합의이다. 합의는 연준이 재무부 발행 국채를 사는 대신 국채의 가격인 이자율을 연준이 자율적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케인즈주의 정책실시에 따른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연준의 역할변화를 보여주는 사건으로 현대적 의미에서의 중앙은행이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했다.[46]


나는 이러한 우연한사건들의 연쇄가 단순히 역사의 신비로운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신비로운 우연에는 분명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성공이 어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케인즈주의의 실재 앞서 나열한 다양한 철학적 배경들의 총체로 보인다’ – 나는 주류경제학의 철학적 배경들을 나열하면서 순서를 주의 깊게 배치하였는데, 때문에 케인즈주의의 실재는 가장 마지막에 위치시켰다 –. 나는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 역시 바로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고전학파에 대한 비난은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본문에서 다루는 내용을 넘어서고 있기에 여전히 우리에게 물음의 형태로 남는다. 대신에 다음의 문장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재의 사조를 별도로 하더라도, 경제학자와 정치철학자들의 사상은, 그것이 옳을 때에나 틀릴 때에나,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보다 강력하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밖에 별로 없는 것이다. 자신은 어떤 지적인 영향으로부터도 완전히 해방되어 있다고 믿는 실무가들도, 이미 고인이 어떤 경제학자의 노예인 것이 보통이다. 허공에서 소리를 듣는다는 권좌에 앉아 있는 미치광이들도 그들의 미친 생각을 수년 전의 어떤 학구적인 잡문으로부터 빼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기득권익의 위력은, 사상의 점진적인 침투에 비하면, 매우 과장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사상의 침투는 당장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을 두고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경제 정치철학 분야에 있어서는 25 내지 30세를 지나서는 새로운 이론에 의해 영향을 받은 사람은 많지 않으며, 따라서 공무원이나 정치가, 그리고 심지어 선동가들까지도 일상사태에 적용하는 관념에는 최신의 것은 별로 없는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빠르든 늦든, 선에 대해서든, 악에 대해서든, 위험한 것은 사상이지 기득권익은 아니다.”[47]


나는 경제학의 성공은 단순히 권력이나 이데올로기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인식의 성공과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철학적 성공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주류경제학이 실패하거나 혹은 대안적 경제학이 성공한다면, 그것 역시도 권력이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폭로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인식의 성공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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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은 인천대학교 정치학 공부모임 정치학적 상상력에서 발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본문에서의 내용은 필자의 가설적 주장을 담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동일한 제목으로 개인적인 노트를 전면적으로 개작한 것이다.


[2] Kuhn, Thomas. (2013). 『과학혁명의 구조』, 4. 김명자·홍성욱 . 까치, p.179


[3] 여기에 한가지 레파토리를 추가할 있다. 이는 정확하게는 경제학이 아니라 경제에 해당하는 것이다. 바로 자본주의는 지속가능한 체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위기는 항상 반복된다. 만약 자본주의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시도한다면, 위기가 도래할 것이다. 위기이론은 이윤율의 경향적 저하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자본주의의 일반법칙이다.


[4] Collier, Andrew. (1994). 『비판적 실재론』. 이기홍·최대용 . 후마니타스. p.38. 강조는 저자.


[5] Locke, J. (1959). 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Epistle to the Reader”. A. C. Fraser ed., New York. Vol. 1. p.14. Bhaskar, Roy. (2007). 『비판적 실재론과 해방사회과학』. 이기홍 . 후마니타스. 재인용.


[6] 신고전학파는 Neo-Classical School 번역어이다. 유사하게 새고전학파는 New Classical School 번역어로 앞으로 각각 구분하여 표기할 것이다. 그러나 새고전학파는 합리적 기대이론, 실물경기변동이론 등을 골자로 신고전학파의 최근 형태로 이해하여야 것이다.


[7] 일반적으로 케인즈주의는 단일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케인즈주의는 Neo-Keynesian부터 시작하여, Post-Keynesian, New Keynesian으로 각각 구분될 있다. 글에서 이들을 나는 각각 네오케인즈학파, 포스트케인즈학파, 새케인즈학파로 표기할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Keynesianism’이라는 다소 낯선 표현을 사용할 것이다. 경우 Neo-Keynesian New Keynesian 통칭하기 위함이다.


[8] 균형개념의 역사에 대해서는 Milgate(2008) 참조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라. Milgate, M. (2008). equilibrium (development of the concept). In S. N. Durlauf & L. E. Blume (Eds.), The New Palgrave Dictionary of Economics (2nd ed.). Palgrave Macmillan.


[9] Morgenstern, O., "Perfect Foresight and Economic Equilibrium." First published (in German) in Zeitschrift fur Nationalokonomie 6, 1935; reprinted in Selected Economic Writings of Oskar Morgenstern, ed. A. Schotter. New York: NYU Press, 1976, pp. 169-8


[10] 경제와 경제학을 모두 지칭하기 위한 표현이다.


[11] Duménil & Lévy(1993) 고전학파의 경제학과 신고전학파의 경제학에서 균형 개념을 분석하면서 신고전학파의 균형 개념은 Walras 단기균형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들에 따르면 고전학파는 상품의 생산을 고려하고 있지만, Walras 단기균형은 상품생산을 고려하지 않고 초기부존자원에 의해 균형을 결정한다. 물론 Walras 소비재의 생산과 자본재의 생산을 고려한 모형을 제시하는데, 자본재의 생산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자본재의 가격을 이중으로 결정하는 오류를 범한다. Duménil & Lévy 따르면 생산을 고려하지 않는 Walras 모형은 자본주의를 분석하는데에 적합하지 않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하라. Duménil, G., & Lévy, D. (1993). The Economics of the Profit Rate. Edward Elgar Publishing Limited.


[12] Basu(2008) 따르면 방법론적 개인주의라는 용어는 Schumpeter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Adam Smith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있다. 저자에 따르면 Smith 방법론적 개인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경쟁분석에서 사실상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해당하는 시각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13] 이행성(transitivitiy)이라고도 부른다. 다음의 세가지 상품, α, β, γ 있다고 , 만약 어떤 상품 소비자 i 선호가, α < β, β < γ라면, α < γ라는 것이다.


[14] 사회의 모든 소비자가 α보다 β 선호한다면, 사회도 α보다 β 선호해야 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한사람이라도 α β보다 선호한다면, 사회는 α보다 β 선호해서는 안된다. , 비강제성을 의미한다.


[15] 사람의 선호가 사회 전체의 선호를 규정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사회 전체의 선호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독재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독재성 공리는 독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으로 민주사회를 의미한다.


[16] α β 비교한다고 , α, β 무관한 γ 결정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17] Basu(2008) 또한 개별 행위자의 선호도 사회적 선호와 내생적 관계를 가질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Veblen에서 찾을 있다.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Basu, K. (2008). “Methodological Individualism”. In S. N. Durlauf & L. E. Blume (Eds.), The New Palgrave Dictionary of Economics (2nd ed.). Palgrave Macmillan.


[18] 거시경제이론이 미시경제이론과 비일관적이라는 문제제기는 A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