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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트

독서노트: Lapavitsas, Costas. <Profiting Without Producing>. Verso. 2013



Costas Lapavitsas의 <Profiting Without Producing>, Verso, 2013을 다 읽었다. 이 책은 (...) 선생님에게 코가 꿰여서 얼떨결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당시 선생님과 단둘이 이 책을 두고 세미나를 했었는데, 이후 OOO와 OOO 선생님이 함께 했었다. 하지만 2015년 1월부터 시작한 이 세미나는 그해 여름에 사실상 중단되었다. 세미나는 책의 절반정도 진행이 되었고, 나는 개인적으로 2/3정도 읽어둔 상태였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오늘 결국 다 읽었다. 사실 영어가 어려웠고, 중간에 다시 읽은 것이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읽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몇가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라파비챠스는 본서에서 오늘날 금융화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에 대한 이론적, 경험적 해석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3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기존의 금융화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그리고 그밖에 좌파적 해석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가계, 은행, 기업을 중심으로 자신이 구성한 금융화 논리, 그리고 3장에서 데이터를 중심으로 경험적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꽤 흥미롭다. 먼저 그는 1장에서 기존의 금융화에 대한 여러 해석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브뤼노프의 견해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금융화에 관련된 기존의 견해는 거의 대부분 무용하나, 레닌과 힐퍼딩이 어떤 중요한 함의를 준다고 말하는데, 사실 상 브뤼노프의 견해를 따르고 있다고 여겨진다. 드물게 그에 대한 인용도 존재한다. 다음으로는 그는 이 비판적 검토를 하면서, 비교적 최근의 마르크스주의 내 금융화 담론들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고, 단 한번의 언급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천천히 따라가보면, 뒤메닐과 클라이먼을 저격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 그런 의미에서 다음으로 클라이먼의 책을 읽어볼까 싶다.

그는 현재의 자본주의에서 가계, 은행, 기업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를 통해 금융화가 탄생했고, 이것은 단순히 정책적 변화에 의한 것도 단순히 생산적 산업에서의 이윤율 하락에 의한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전자는 뒤메닐을 공격하는 것이고, 후자는 클라이먼을 공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