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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노트

비주류경제학 학술지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 평가에 대한 노트


학회나 학술지에 관계자는 아니고 그저 공부하는 학생이지만, 한국학술지인용색인, 이른바 KCI에 등재된 등재지들에 대한 평가정보가 보고 싶었다. 그중에서 경제학 학술지들은 어떨까, 특히 비주류 경제학 저널들은 다른 저널들과 달리 어떨까 싶은 동기에서 간단하게 찾아보게 되었다. 경제학으로 그룹된 등재지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일히 찾아보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한국학술지인용색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목록에는 52개로 나오고 <마르크스주의 연구>는 없다. 하지만 <마르크스주의 연구>는 등재지로 소개되어 있고, 53개 등재지 중에 29위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아, 차후 추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총 53개의 등재지와 7개의 등재후보지를 합하여 총 60개의 경제학 분야 KCI 등재지와 등재후보지에 대한 KCI 평가 정보를 표로 정리하였다.

그러나 이들 학술지들을 모두 세세하게 검토한 것은 아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찬찬히 둘러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는 없었다. 모든 학술지들을 천천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귀에 익은 몇몇 학술지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보았다.

나는 크게 3가지로 학술지들을 구분해 보았다. 첫번째 그룹에는 상위권의 학술지로 한국에서 저명한 학술지에 속한다. 한국경제학회의 <경제학연구>, 한국산업경제학회의 <산업경제연구>, 한국경제의 분석패널의 <한국경제의 분석>, 한국재정학회의 <재정학연구>, 한국개발연구원의 <한국개발연구>. 두번째 그룹에는 비주류 경제학 학술지 중에서 주요한 학술지 세개를 추렸다.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한국사회경제학회의 <사회경제평론>, 한국질서경제학회의 <질서경제저널>. 마지막 세번째 그룹은 등재탈락된 후보지 중에서 두개를 골랐다. 경제사학회의 <경제사학>, 한국지역경제학회의 <한국지역경제연구>.

먼저 첫번째 그룹의 경우, 당연하게도 두번째 그룹나 세번째 그룹에 비해서 여러 지표가 월등히 높다. 따라서 순위 역시 높다. 자기인용 비율의 경우 산업경제연구가 다른 첫번째 그룹의 학술지와는 달리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피인용횟수도 마찬가지고 훨씬 높아 다소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특히 자기인용 비율의 경우 전공분야가 세분화된 학술지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산업경제연구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두번째와 세번째에 해당하는 비주류 경제학저널들은 자기인용 비율이 첫번째 그룹와는 달리 월등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연하게도 여러 지표상의 수치는 첫번째 그룹에 한참 못미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두번째 그룹와 세번째 그룹 상의 뚜렷한 차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두번째 그룹에서 최근 등재지에서 탈락한 <사회경제평론>은 두번째나 세번째 그룹에 있는 다른 학술지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더 낮은 지표를 보이고 있었다. 

다음으로 한국학술지인용색인(https://www.kci.go.kr/)에서 <사회경제평론>, <마르크스주의 연구>, <질서경제저널>, 세 학술지를 인용한 학술지를 각각 살펴보았다. 먼저 <사회경제평론>은 약 36%를 자신의 학술지에서 인용하였고, 그 다음으로는 <마르크스주의 연구>가 9%로 뒤를 이었다. <마르크주의 연구>는 자기 자신이 42%로 가장 많았지만, 2, 3, 4위로 <시대와 철학>, <경제와 사회>, <사회경제평론>이 각각 8%, 6%, 5%를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질서경제저널>은 1위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Korea Business Review>로 7%를 차지했다. 2위가 자기 자신이었는데 5%, 3위, 4위, 5위는 <조직과 인사관리연구>, <경상논총>, <산업경제연구>로 각각 5%, 4%, 3%를 차지했다.

먼저 <질서경제저널>은 앞선 두 학술지와는 달리 자기 자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고 대체로 고르게 분포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마르크스주의 연구>나 <사회경제평론>는 서로가 서로의 것을 인용해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질서경제저널>을 인용하지는 않았고, 마찬가지로 <질서경제저널>은 <마르크스주의 연구>나 <사회경제평론>을 인용해주고 있지 않았다. 이따금 <질서경제저널>에 논문을 기고하는 연구자들이 <사회경제평론> 등에 논문을 기고하거나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비추어 볼 때에, 우연한 결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산업경제연구>나 <경제학연구>와 같은 학술지를 인용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경제평론>과 <마르크스주의 연구>가 서로를 인용해주고 있음에도 그 크기나 비율은 그렇게 높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이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인용하고 있음에도 얼마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사회경제평론>의 경우 <마르크스주의 연구>에서 인용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곳은 별로 많지 않은 반면, <마르크스주의 연구>는 <사회경제평론> 외에 <시대와 철학>, <경제와 사회>와 같은 다른 학술지에서 인용을 어느 정도 해주고 있다. <사회경제평론>의 비중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 학술지는 각각 철학과 사회학 분야로 경제학 분야는 아니다. 즉 <사회경제평론>과는 달리 <마르크스주의 연구>는 얼마간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설명을 미루어 볼 때, <사회경제평론>의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또한 비주류 경제학 학술지의 상황을 더불어 해석해 볼 때, 비주류경제학은 마르크스경제학과 또 동시에 주류 경제학 사이와의 어떤 교류없이 단절될 때에, 생존하기 위한 경로는 힘들다고 판단된다.

전체 표는 따로 첨부한다. 물론 해당자료는 전부 한국학술지인용색인 홈페이지에서 구한 것으로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확인가능한 것들이다.

 


KCI 등재지와 등재후보지.pdf